원장 컬럼'피안성'과 '정재영' — 인기 전공…
에세이

'피안성'과 '정재영' — 인기 전공은 왜 바뀌었나, 그 '정재영' 재활의학과 의사의 솔직한 이야기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 홍진오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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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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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니, 한 학부모님이 재밌는 걸 물으셨어요. "원장님, 의사들 사이에 '피안성', '정재영'이란 말이 있다던데 그게 뭐예요? 그리고 원장님 재활의학과도 그 '정재영'에 든다면서요?" 하하, 맞습니다. 제가 바로 그 '정재영'의 재활의학과 전문의예요. 오늘은 이 인기 전공 약칭들의 뜻과, 시대가 바뀌며 인기가 어떻게 옮겨갔는지, 그리고 당사자로서 드리는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먼저, 두 약칭의 뜻풀이

피안성 (1990~2000년대의 왕)

피부과 · 안과 · 성형외과

선호 이유 — 높은 수익, 비급여 진료 비중, 비교적 규칙적인 근무. 미용·레이저, 라식·백내장, 미용성형 시장이 커지며 오랫동안 '최고 인기'의 대명사였습니다.

정재영 (2010년대의 신흥 강자)

정신건강의학과 · 재활의학과 · 영상의학과

선호 이유 — 응급수술 부담이 적고, 근무 환경이 안정적이며(워라밸), 미래 수요 증가 기대. 8년 전만 해도 없던 말이, 어느새 새 인기 코드가 됐어요.

1막'피안성'의 시대 — 수익이 왕이던 때

1990~2000년대엔 '피안성'이 곧 인기 전공이었습니다. 피부과는 미용·레이저 같은 비급여 시장이 컸고, 안과는 라식·라섹·백내장 수술, 성형외과는 미용성형 수요가 폭발했죠. 공통점은 높은 소득과 개원 경쟁력이었어요. 당시 성적 최상위권이 이 세 과로 몰렸습니다.

2막'정재영'의 등장 — 워라밸과 미래가 뜨다

그런데 2010년대 들어 새 바람이 불었어요. 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를 묶은 '정재영'이 뜬 겁니다. 배경엔 시대 변화가 있었어요.

· 정신건강의학과 — 마음 건강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크게 늘었고 · 재활의학과 — 고령화로 재활·통증 치료 수요가 확대됐으며 · 영상의학과 — CT·MRI 판독 수요가 꾸준히 커졌습니다. 여기에 "응급수술로 밤에 불려 나갈 일이 적고, 삶의 균형(워라밸)을 지키기 좋다"는 인식이 더해졌어요.

"'피안성'은 수익을 좇았고,

'정재영'은 안정과 미래를 좇았습니다."

두 흐름을 겹쳐 보면 재미있는 게 보여요. 인기 전공이 바뀐 건 의사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가'가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예전엔 '많이 버는 것'이 최고였다면, 요즘 세대는 '번 만큼 내 삶도 지키는 것'을 중히 여기게 된 거죠. 인기 전공은 그 시대의 가치관을 비추는 거울인 셈이에요.

당사자그 '정재영' 재활의학과 의사의 솔직한 고백

이제 제 이야기를 좀 할게요. 제 과(재활의학과)가 '정재영'에 든다니 어깨가 으쓱할 법도 한데, 저는 오히려 이 '인기'라는 딱지가 조금 불편합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예요.

오해 ① '인기과 = 편한 과'가 아닙니다

재활의학과도 결코 만만하지 않아요. 뇌졸중·척수손상 환자를 몇 달씩 붙들고 기능을 되살리는 건 지난하고 더딘 싸움이고, 통증 환자 한 분 한 분의 몸을 읽어내는 일도 늘 치열합니다. '워라밸 좋대'라는 겉이미지만 보고 오면 크게 당황할 거예요. 세상에 '꿀 빠는 과'는 없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두 번째. 저는 재활의학과를 '인기 순위' 때문에 택한 게 아니에요. 저는 수술로 도려내기보다 환자의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 통증과 대화하며 삶으로 돌려보내는 일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 보람이 좋아서 이 길을 걸었어요. 만약 제가 그저 인기·워라밸만 보고 골랐다면, 지금처럼 이 일을 사랑하지 못했을 겁니다. 순위표가 아니라 '내가 무엇에 가슴이 뛰는가'가 저를 여기로 데려왔어요.

그런데, 인기의 그림자도 봐야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며 저는 마음 한켠이 무거워요. 인기 전공으로 사람이 몰리는 그 반대편엔, 정작 생명을 지키는 '필수의료'가 사람이 없어 힘들어지는 현실이 있거든요.

밤을 지키는 선생님들께

한밤중 응급실을 지키고, 위급한 산모와 아기를 받고, 촌각을 다투는 수술을 하는 응급·외과·소아과·산부인과 선생님들 — 이분들이 있어 우리 생명이 지켜집니다. 인기 전공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런 필수의료의 공백이 우리 사회의 아픈 숙제로 떠올라요. 저는 이걸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그 힘든 자리를 지키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예요.

그래서, 학부모님과 학생에게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께 당사자로서 드리는 조언은 분명합니다. '요즘 뜨는 과'라는 약칭을 따라가지 마세요.

왜냐면 인기는 10년마다 바뀌기 때문이에요. '정재영'이라는 말도 불과 8년 전엔 세상에 없었습니다. 지금 인기인 과가 여러분 자녀가 전문의가 될 10년 뒤에도 그럴지는 아무도 몰라요(AI·정책·수요가 계속 변하니까요). 그런데 유행을 좇아 고른 길은, 그 유행이 식으면 버틸 힘이 없습니다. 반대로 적성과 소명으로 고른 길은, 세상이 뭐라 하든 끝까지 갑니다.

"'뜨는 과'는 10년마다 바뀌지만,

'내가 사랑하는 일'은 평생 갑니다."

3줄 요약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은 1990~2000년대 높은 수익·비급여·규칙근무로 인기였던 전공,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은 2010년대 워라밸·안정·미래수요로 뜬 전공이에요. 인기 이동은 곧 의사들의 가치관 변화(수익→삶의 균형)를 비춥니다.

'정재영' 당사자(재활의학과)로서 솔직히 — '인기과=편한 과'는 오해이고(세상에 꿀과는 없음), 저는 순위가 아니라 '환자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보람'으로 이 길을 택했습니다.

인기의 그림자엔 필수의료(응급·외과·소아·산부인과) 공백이라는 사회적 숙제가 있어요(그 자리를 지키는 분들께 감사). 학생·학부모께 — '뜨는 과' 약칭을 좇지 말고 적성·소명으로. 인기는 10년마다 바뀝니다('정재영'도 8년 전엔 없던 말).

정리하자면, '피안성'과 '정재영'은 각 시대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보여주는 인기 전공의 초상입니다. 한때는 높은 수익이 왕이었고, 지금은 안정과 삶의 균형, 미래 수요가 새 기준이 됐어요. 하지만 그 '정재영'에 속한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 인기과라고 편하지 않고, 무엇보다 저를 이 길로 이끈 건 순위표가 아니라 환자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보람이었습니다. 인기는 10년마다 바뀌지만, 가슴 뛰는 일을 향한 마음은 평생을 버티게 해요. 그러니 진로를 고민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요즘 뜨는 과'가 아니라 '무엇에 가슴이 뛰는가'를 먼저 물어봐 주세요. 그리고 오늘도 어딘가에서 필수의료의 밤을 지키는 모든 선생님께, 같은 의사로서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인기 순위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예요 — 남들이 뭐라 하든, 자기 가슴이 뛰는 일을 찾은 사람이 가장 오래, 가장 행복하게 일합니다. 저는 제 일을 사랑하는 의사로 살고 있어 참 감사해요. 여러분의 자녀도 그런 일을 만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별내에서 자녀 진로나 온 가족의 건강·통증·재활이 궁금하시면 편하게 나눠 주세요.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이자 이 길을 걸어온 사람으로서 함께 고민해 드리겠습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주말 진료도 하고 있습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AI 활용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원장의 개인적인 경험과 견해를 담은 교육 칼럼이며, 특정 진료과의 우열을 가리거나 어떤 과를 폄하할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모든 진료과는 저마다 고유한 전문성과 가치가 있습니다. 전공 선호와 의료 환경은 시기·정책·기술에 따라 계속 변하며, 본문 내용은 개괄적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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