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컬럼마운자로와 통증 — '살 빼는 주사'…
비만

마운자로와 통증 — '살 빼는 주사'가 무릎 통증도 잡아줄까요?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 홍진오 원장  |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제가 비만 이야기(마운자로·위고비)와 통증 이야기를 둘 다 써 왔는데, 마침 그 둘이 만나는 질문을 받았어요. 무릎이 아파 오신 분이 이러시더라고요. "원장님, 요즘 그 살 빠지는 주사(마운자로) 맞으면 무릎 아픈 것도 좋아진다던데, 진짜예요?" 제 두 관심사가 딱 겹치는 흥미로운 질문이라, 오늘은 이걸 정확히 풀어드릴게요.

먼저 짚어둘게요. 마운자로 같은 비만·당뇨 치료제의 처방은 내과의 영역입니다. 저는 재활의학과 의사이고요. 다만 이 약이 '통증'과 만나는 지점은 딱 제 이야기예요.

먼저마운자로는 '진통제'가 아닙니다

오해부터 풀고 갈게요.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는 원래 당뇨와 비만을 치료하려고 만든 약입니다. 우리 몸의 식욕·혈당 조절 호르몬(GLP-1 등)을 흉내 내서, 덜 먹게 하고 체중을 줄이는 약이에요. 통증을 잡으라고 나온 진통제가 결코 아닙니다. 이 전제를 먼저 분명히 해두는 게 중요해요.

그런데통증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살이 빠져서'

그럼 왜 "무릎이 좋아졌다"는 말이 나올까요? 답은 체중 감량에 있습니다. 이건 꽤 확실한 이야기예요.

우리 무릎은 걸을 때마다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힘을 받습니다. 그래서 체중이 1kg만 줄어도 무릎이 받는 부담은 그보다 몇 배로 가벼워져요. 살이 빠지면 무릎·고관절·허리·발 관절에 얹히던 짐이 줄고, 자연히 관절 통증도 줄어드는 겁니다. 제가 '비만과 수명' 글에서 "살을 빼는 게 곧 무릎을 지키는 일"이라고 했던 것, 바로 이걸 마운자로가 체중 감량이라는 경로로 도와주는 셈이에요. 그러니 "무릎이 편해졌다"는 경험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살 빠진 것 말고 직접 효과도 있을까?"

요즘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질문도 나와요. "체중이 빠져서가 아니라, 이 약이 염증을 줄이거나 통증에 직접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실제로 이런 계열의 약이 비만을 동반한 무릎 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줄였다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어요.

다만 여기서는 냉정해야 합니다. 이 '직접 효과'는 아직 연구 초기 단계이고, 통증이 좋아진 것이 얼마나가 '살이 빠져서'이고 얼마나가 '약의 직접 작용'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제가 '루닛'·'신라젠' 글에서 강조했듯, 초기 연구를 확정된 사실처럼 과신하면 안 돼요. "가능성은 흥미롭지만, 아직 지켜볼 단계"가 정확한 온도입니다.

중요통증 의사로서 꼭 하는 경고 — 근육

여기가 오늘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예요. 이 약으로 살을 빼면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닙니다. 큰 함정이 하나 있어요.

빠지는 것은 지방만이 아닙니다 — 근육도 빠집니다

이런 약으로 급히 체중을 줄이면, 빠지는 체중의 상당 부분이 지방이 아니라 근육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근육은 관절을 지탱하는 '기둥'이자 몸의 '난로'예요. 근육이 빠지면 무릎을 잡아주는 힘이 약해져 오히려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기초대사가 떨어져 약을 끊으면 요요가 오기 쉽습니다. 살은 빠졌는데 관절은 더 약해지는, 원치 않는 결과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약으로 살을 빼더라도, 반드시 근력 운동으로 근육을 지켜야 한다고요. 제가 늘 강조하는 "약과 운동은 두 바퀴"가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돼요. 약이 체중을 줄여주는 동안, 운동이 근육이라는 기둥을 지켜줘야 진짜로 '관절이 편한 몸'이 됩니다. 약만 믿고 운동을 놓으면, 반쪽짜리 결과가 되기 쉬워요.

"약이 짐(체중)을 덜어주는 동안,

운동이 기둥(근육)을 지켜줘야 합니다."

그래서, 정리하면

마운자로는 통증의 직접 치료제가 아니라, 비만이 원인이 된 관절 통증을 '체중 감량'이라는 간접 경로로 도울 수 있는 도구입니다. 직접적인 통증·염증 효과는 흥미롭지만 아직 연구 단계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근육 손실이라는 함정을 조심해, 약을 쓰더라도 근력 운동을 반드시 함께해야 합니다.

그러니 무릎이 아프다고 곧장 '살 빼는 주사'부터 찾는 것은 순서가 아니에요. 통증은 원인이 제각각(연골·인대·근육·신경)이라, 먼저 무엇 때문에 아픈지 정확히 진단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 결과 '체중이 큰 원인'이라면 감량이 중요한 치료가 되고, 그때 약은 내과와 상의할 하나의 선택지가 되는 거죠. 통증 자체는 언제나 정확한 진단과 재활이 먼저입니다.

3줄 요약

마운자로는 당뇨·비만 치료제이지 진통제가 아닙니다. 그래도 무릎·허리 통증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주로 '살이 빠져 관절 부담이 줄어서'예요(체중 1kg↓ = 무릎엔 몇 배 가벼워짐).

"체중 감량 외 직접 통증·염증 효과"도 연구되지만 아직 초기·불확실하니 과신은 금물입니다.

가장 중요 — 이 약은 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빼서 관절이 오히려 약해질 수 있어요. 약을 쓰더라도 근력 운동은 필수("약과 운동은 두 바퀴"). 통증은 '살 빼는 주사'보다 정확한 진단·재활이 먼저입니다.

정리하자면, 마운자로가 무릎 통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은 대체로 '살이 빠져서 관절 부담이 줄기 때문'이고, 그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약이 체중 감량 외에 통증에 직접 작용하는지는 아직 연구 중이라 과신하긴 이르고요. 무엇보다 이 약은 근육까지 함께 빼기 때문에, 관절을 지키려면 반드시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통증이 있다면 살 빼는 주사부터 찾기보다, 무엇 때문에 아픈지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언제나 먼저예요. 약은 도구일 뿐, 근육과 재활이 그 도구를 진짜 '내 관절을 위한 것'으로 만들어 줍니다.

혹시 체중과 무릎 통증을 함께 고민하고 계셨다면, 좋은 방향을 잡으신 거예요. 다만 순서와 균형만 기억하세요 — 진단이 먼저, 그리고 무엇을 하든 근육은 꼭 지키면서요.

비만으로 인한 무릎·허리 통증이나, 체중 관리 중 근육을 지키는 운동·재활이 필요하시면 편하게 상담 오세요. 무엇 때문에 아픈지 정확히 살펴 관절을 지키는 방향을 함께 잡아드리겠습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주말 진료도 하고 있습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운자로 등 비만·당뇨 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판단에 따라 사용해야 하며, 통증에 대한 효과는 개인·상황에 따라 다르고 일부는 연구 단계입니다. 관절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약물 사용·중단은 담당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